솟대/송태한
솟대/송태한 동지섣달 홀로 넘긴 정월 대보름 자정 달빛 켜켜이 내 몸을 감싸면 이윽고 허공에 오르리 사방십리 벌레와 들짐승 바람마저 잠든 적막강산 금줄 띠 두르고 찬 서리 떨치며 까마득히 떠오르리 소도蘇塗, 마지막 정토 곧은 장대 볏짚단 끝에서 탑신제 향불 내음 밟고 북두칠성 등대 삼아 잔 날개 내저으며 기어이 하늘에 날아오르리 올라가 엎드려 눈물로 고하리 핏빛 소원 한 줄 담긴 그은 소지 한 장 얼음장 같은 오리부리에 꼬옥 물고서
o송태한의 시와 시집
2019. 3. 27. 0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