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송태한
뾰족 안테나
더듬이 눈 돋우고
두리번거리네
가없는 구천 아래
부르튼 상처
형벌의 고행
끈적한 진액과
맨가슴으로 감싼
바위만한 아픔
진종일 쓱쓱 문질러
지울 수 있다면
혀 아니라
온몸 다 던져
핥아주고 싶네
-시집 『퍼즐 맞추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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