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1 /송태한
내 영혼의 그늘 가
무관심의 서랍 속
간혹 일상의 현관 뒤켠에
제 몸 감추고 산다
벼랑을 타고 끈끈한
극세사 실을 던져
방사형 터를 꾸린다
주소도 모르는
신경세포 외진 동굴 어디쯤
가구 한 점 거울마저 없이
좁은 쪽문에 걸쇠 걸고
꿀맛 같은 게으름과
갈증을 돌돌 말아 빨며
마음 구석에 알을 슬어 놓는다
먼지 덮인 눈썹 아래 훅,
쥐색 그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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