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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문학 세상

  • 금환일식/ 기혁

    2019.02.20 by 송강 작가

  • 블랙홀 서재 / 최혜옥

    2019.02.20 by 송강 작가

  • 계시 / 오경은

    2019.02.01 by 송강 작가

  • 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2019.02.01 by 송강 작가

  • 새도 듣고 바람도 듣고/ 최서림

    2019.02.01 by 송강 작가

  • 압축 / 마경덕

    2019.01.02 by 송강 작가

  • 무명시인·2 / 허영자

    2019.01.02 by 송강 작가

  • 뒤적이다/ 이재무

    2018.12.16 by 송강 작가

금환일식/ 기혁

금환일식 기혁 너의 고통이 짙어질수록 나는 점점 더 빛났다 별을 보다 눈이 멀어버린 천체물리학자처럼 타인의 빛을 탕진하며 홀로 남겨진 사랑 수십억 광년의 고독을 견디기 위해 내 어머니의 어머니들에게서 물려 내려온 저녁의 나이테들이 언젠가 반짝였을 금빛 가장자리를 지우고 한 생애의 약지를 향해 간다 우주에서 잃어버린 마음 하나가 입가에 맴돌 때 제아무리 술을 부어도 성배가 되지 못한 입술들은 끝끝내 말이 될 배후를 흘리고 있다 이상하지, 우주에서 발음할 수 있는 건 모두가 익숙한 일들뿐이구나 살색 반지자국으로 남을 지구의 그늘에서 누군가의 전생이 태양처럼 떠오르고 그을린 유리조각을 대고서야 보이던 아이들은 강철의 이빨이 돋아난 불개를 닮았다 사소한 역사의 강물 속에서 잉어도 황새도 어쩌지 못한 사연들이 금..

o문학 세상 2019. 2. 20. 08:52

블랙홀 서재 / 최혜옥

블랙홀 서재 최혜옥 빽빽한 숲에서 피를 말리는 밤 몸에서 종이 타는 냄새가 난다 한 장의 백지에 낯설고 모호한 생각의 무늬를 찍어야하는데, 스쳐간다초침처럼 이 초초함을 집중이라 부를까 문장을 파고드는 예리한 눈빛은 행간에서 뻗어 나온 덩굴손에 휘감겨 빠져들고시에 대한 예언이 지나갈 때메타포의 지문止門이 포개졌다 글의 머리를 붙잡는 동안 몸통은 사라지고 제목이 휘청거렸다꼬인 생각과 뒤엉킨 복선으로 백지는 자꾸 구겨졌다 수직으로 오르지 못한 파지의 무더기들, 사생아로 태어난 시는 캄캄한 강의 하류로 떠내려간다 작가 미상의 블랙홀을 향해 시집『왼손의 애가哀歌』2018. 지혜[출처] 블랙홀 서재 / 최혜옥|작성자 마경덕

o문학 세상 2019. 2. 20. 08:45

계시 / 오경은

계시 오경은 우울할 땐 은박지를 긁어요, 저마다 은박지와 동전이란 게 있잖아 스스로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린 꽝의 확률은 잊어라, 잊어라 ​ 맨발로 떠도는 광신도의 얼굴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처럼 ​ 뭐라고 쓰여 있나요 당신도 내가 보고 있는 걸 보고 있나요, 아니겠죠 ​ 의심이 필요없는 순간에 서로를 못 믿을 만큼 성실해본 적도 없으면서 ​ 새살이 차오르는 것처럼 ​ 긁은 자리가 다시 차올라요 아무리 긁어도 찢어지지 않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 외로움이 필요할 때마다 은박지가 벗겨진 자리에 새겨져 있던 문구를 잊었다 ​ 가난을 동경하라 죽은 사람을 추종하라 지리멸렬한 영원을 꿈꾸라 ​ 수북이 쌓여가는 은박지 재, 빛나는 개미떼 ​ 알아듣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있어서 자꾸만 아름다워져 가, 초..

o문학 세상 2019. 2. 1. 18:33

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속 깊은 기침을 오래 하더니 무엇이 터졌을까 명치끝에 누르스름한 멍이 배어 나왔다 길가에 벌(罰)처럼 선 자작나무 저 속에서는 무엇이 터졌기에 저리 흰빛이 배어 나오는 걸까 잎과 꽃 세상 모든 색들 다 버리고 해 달 별 세상 모든 빛들 제 속에 묻어놓고 뼈만 속은 서릿몸 신경 줄까지 드러낸 헝큰 마음 언 땅에 비켜 깔리는 그림자 소슬히 세워가며 제 멍을 완성해 가는 겨울 자작나무 숯덩이가 된 폐가(肺家) 하나 품고 있다 까치 한 마리 오래오래 맴돌고 있다

o문학 세상 2019. 2. 1. 18:24

새도 듣고 바람도 듣고/ 최서림

새도 듣고 바람도 듣고 최서림 천산남로 어떤 종족은 아직도, 땅이나 집을 사고팔 때 문서를 주고받지 않는다. 도장 찍고 카피하고 공증을 받은 문서보다 사람들 사이 약속을 더 믿는다. 돌궐족이 내뱉는 말은 하늘도 듣고 땅도 듣고 새도 듣는다. 낙타풀도 지나가는 바람도 다 듣고 있다. 글자는 종이 위에 적히지만 말은 영혼 속에 깊숙이 새겨진다. 바위에다 매달아 수장시켜버릴 수도 불에다 태워 죽일 수도 없는 말. -시집 『시인의 재산』(2018. 5)에서 ----------- 최서림 / 1956년 경북 청도 출생. 서울대 국문과 및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93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유토피아 없이 사는 법』 『세상의 가시를 더듬다』 『구멍』 『버들치』 『물금』 등, 시론집 『말..

o문학 세상 2019. 2. 1. 18:20

압축 / 마경덕

압축 / 마경덕 호두과자는 호두를 압축하고 붕어빵은 붕어를 요약하고… 짝퉁은 오리지널을 앞지른다. 무늬를 위조하면 유사품이 나오듯 위조된 학벌을 압축하면 박사도 나온다. 꽁치 통조림에는 압축된 바다가 있고 징코민에는 푸른 은행잎이 있고 아락실은 변비를 담고 게발을 압축하니 빨래집게가 튀어나왔다. 뽕브라는 납작가슴을 담고 가발은 대머리를 담고 짱짱한 거들은 똥배를 압축하였다. 압축을 거듭하면 더러 명품도 나온다 열매가 나무를 요약하고 진통제가 모든 통증을 요약하듯, 나는 이름 석 자로 나를 압축하였다. 압축파일을 풀면 수많은 문장이 쏟아진다. 한 번도 명품이 되지 못한 불량품인 여자가 걸어나온다. 이하동문으로 지루한 시간을 생략하듯 지루한 나를 견디는 남편은 하품으로 지루함을 요약한다.

o문학 세상 2019. 1. 2. 20:23

무명시인·2 / 허영자

무명시인·2 / 허영자 ―한 시인이 말하였네 “저는 무명시인입니다.” 너 고단하고 외로운 날 고개 들어 밤하늘을 보아라 이름 아는 별들 몇 개나 있나 너 몹시도 울고 싶은 날 나아가 들판을 거닐어라 이름 아는 꽃과 풀 몇 개나 있나 저리도 찬란하게 밤하늘 꾸미는 건 이름 없는 별무리 저리도 눈부시게 들판을 꾸미는 건 이름 없는 꽃과 풀 인류의 역사인들 이와 다르리

o문학 세상 2019. 1. 2. 20:18

뒤적이다/ 이재무

뒤적이다/ 이재무 망각에 익숙해진 나이 뒤적이는 일이 자주 생긴다 책을 읽어가다가 지나온 페이지를 뒤적이고 잃어버린 물건 때문에 거듭 동선을 뒤적이고 외출복이 마땅치 않아 옷장을 뒤적인다 바람이 풀잎을 뒤적이는 것을 보다가 햇살이 이파리를 뒤적이는 것을 보다가 달빛이 강물을 뒤적이는 것을 보다가 지난 사랑을 몰래 뒤적이기도 한다 뒤적인다는 것은 내 안에 너를 깊이 새겼다는 것 어제를 뒤적이는 일이 많은 자는 오늘 울고 있는 사람이다 새가 공중을 뒤적이며 날고 있다

o문학 세상 2018. 12. 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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