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를 찾다/송태한
구름 모퉁이 뒤에서
목 고르는 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날 부른다는 것
이내 예감하죠
층층 바람길 허공을 가로질러
구름 계단 성큼 밟으며
수백 리 외진 땅 언저리에서
당신이 날 찾아 헤맬 때
남몰래 심장은 쿵쾅거리죠
온몸 흠뻑 젖도록 감동 주고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당신의 손끝
등줄기에 각인된 어둠 속 사랑
아무도 우릴 못 알아봐도
꿈꾸듯 목덜미 어루만지며
빗줄기가 잠을 깨우면
굴뚝 위 곧추앉은 피뢰침처럼
까치발 딛고 어둠 속으로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어느덧
내가 되찾고 있죠
작약 /송태한 (0) | 2019.08.10 |
---|---|
광화문 광장/송태한 (0) | 2019.07.27 |
시간의 잔등 /송태한 (0) | 2019.07.24 |
기차는 떠나가네 /송태한 (0) | 2019.07.21 |
도난사고 신고서 /송태한 (0) | 2019.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