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집을 말한다/송태한 시집/우레를 찾다
내 시집을 말한다/ 송태한 시집『우레를 찾다』 -계간 『시와 표현』 2020 봄호 시집 한 권, 4부에 걸친 80편의 시, 대략 1000일 전후의 낮과 밤, 계속된 시마의 유혹과 불면을 추스르며 진통 끝에 나름의 스토리를 지닌 채 태어난 시편 묶음에 대하여 간략히 피력하는 일이 어찌 손쉬운 행위일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집의 책갈피 틈으로 난 험한 계곡 길을 따라 무작정 떠나보기로 했다. 산기슭 초입에서 멀찌감치 잠작했던 정상의 풍광이 당연히 내 맘같이 쉬이 그 길을 열어주지는 않을 터, 한 고비 넘기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하여도 초행 산객에게 저만치 가물가물 손에 잡히지 않을 갈레길이 이미 어렵지 않게 예상되는 바이지만. 일찍이 "모든 철학이 죽었다"고 선언했던 20세기 유럽의 천재 철학자 루..
o문학 세상
2023. 1. 16.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