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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송강 송태한

o문학 세상

by 송강 작가 2023. 1. 1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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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탑을 만들려는 욕망에 허상을 바라본다.
근심걱정을 낳고 찬바람을 부른다.
그것 뿐이 아니다.
욕심으로 남을 헤치고 빼앗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그게 필요치 않다는 것을 죽는 순간에 알게 되는 데 그때는 늦다.
송강 시인처럼 살아 있을 때 이렇게 정리를 해야 한다. 돌 하나만 남겨도 후세에 모든 것을 전할 수 있는데 왜 쓸데 없는 허욕을 부리는가. 하루를 살아도 천 년을 산 것 같은 삶을 살려면 구름이 떨궈놓은 눈물 사연마저 잊어야 한다. 그게 시인의 바램이고 고인돌의 뜻이다. [이오장 시인]


[다음카페] 이오장 시마당 /송태한 시인
https://m.cafe.daum.net/dnjftjd16.daum.net/TMlM/1023?svc=cafeapp



고인돌
송강 송태한


나 떠나가면
오직 돌 하나만 남기리
서슬 푸른 세상사
돌덩이 같은 살점 이제 내려놓고
봇짐 싼 근심 풀어버리고
낯 붉은 욕망도 발 아래 묻고서
모양도 빛도 없는
서늘함 속으로 길 나서리

좀이 퍼진 기억
한 올 미련일랑 소슬바람에 쥐어주고
해가 찔러주는 연서
구름이 떨궈놓은 눈물 사연마저
등 돌리고 귀로 흘리며
포대기 속 아이처럼
산만치 무거운
눈꺼풀 누르는 졸음에 겨워
천년 그늘 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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