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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시를 읽다 /이인수

o문학 세상

by 송강 작가 2018. 4. 2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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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시를 읽다 /이인수

 

고요한 새벽

펼친 시집 위로

날벌레 한 마리 기어왔다

 

비척비척 온몸으로

어느 구절 성큼 지나치고

어느 구절 곰곰 머물더니

 

마침내

절명구를 골랐는지

꼼짝 않고 멈췄다

 

시를 읽다가 죽을 수도 있나니!

오,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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