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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의 대가, 윤형근 화백

o미술 세상

by 송강 작가 2020. 12. 2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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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의 대가, 윤형근 화백

출생-사망1928년 4월 12일, 충청북도 청원 - 2007년 12월 28일

학력홍익대학교 서양화 학사수상1990년 제1회 김수근 문화상 미술부문
1978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경력 한국미술협회 고문
1990~1992 경원대학교 총장
제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회 위원장

경원대학교 회화과 교수

홍익대학교 강사



1928년 청주에서 태어난 윤형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유신체제를 겪는 동안 3번의 옥고를 치르고 1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제자이며 사위이기도 한 윤형근은 45세가 되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천지문(天地門)이라는 작품들은 하늘을 뜻하는 청색(Blue)와 땅의 색인 암갈색(Umber)를 섞어 '오묘한 검정색'을 그려내었습니다. 고목과 흙에 담긴 오랜 시간이 그대로 농축된 듯한 깊은 단색입니다.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보았을 때 압도되었던 단색이 떠올랐습니다. 로스코의 그림이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렬한 마음이라면, 윤형근의 작품은 오랜 세월의 삶이 응축된 깊은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미술관의 작가 소개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무심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 미학이 추구했던 수수하고 겸손하고 푸근하고 듬직한 미덕을 세계적으로 통용될만한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 땅 위의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시간의 문제이다. 나와 나의 그림도 그와 같이 될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된다."

-작가의 일기장 중-


전시장엔 커다란 사각의 캔버스 위 사각의 검은색 그림, 공간을 가르는 사각의 공간 프레임들이 그림으로 향하는 또다른 천지문을 만들었습니다.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암갈색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깊이가 반도 표현되지 않았어요. 단색은 하나의 단순한 색이 아닙니다. 단순함은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된 비움의 과정에 스며든 본질의 깊이입니다. 


그림 모서리와 구석 찍기를 즐깁니다 ㅎ
그림을 바닥에 눕혀서 작업을 했나 봅니다. 측면엔 물감이 흘러내린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윗층 윤형근 작가의 소품들 옆에서 상영하던 다큐에서 이런 말들이 오갑니다.

"미술은 심심한 것"

윤형근의 작품에 대해 평론가가 한마디 보탭니다.

"아주 단순한 일을 오래 깊이 하는거 밭 갈듯이 일하는 거야..."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진리에 사는거 진리에 생명을 거야.

진실한 사람은 착하게 되어 있고 
진실하고 착한 사람은 아름답게 되어 있어.

인간이 바로 서야 작품이 인간의 본질이니까 
그림에 반영되는 거야.
그게 가장 좋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진리에 생명을 건 사람의 작품은 아름답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무언가에 생명을 걸 정도로 아름다움을 추구한 적이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단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군더더기, 가지 쳐내기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가진게 없다는 생각으로 더 많이 움켜쥐고, 애써 끌어 모으지요. 그 자리에 채워진 욕심들을 하나씩 바라보고 하나씩 비워봅니다. 그러면 똑바로 선 인간으로 아름다운 것을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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