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보호구역/하린
늑대보호구역/ 하린 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 고결(高潔)은 그런 극한에서 온다 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 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 누가 나를 길들이려 하는가 누가 나를 해석하려 하는가 발톱으로 새긴 문장이 하염없이 운다 부르다 만 노래가 대초원을 달리고 달이 슬픈 가계(家系)를 읽고 또 읽는다 그러니 미완으로 치닫는 나는 한 마리의 성난 야사(野史)다 -《서민생존헌장》, 천년의시작, 2015
o문학 세상
2017. 9. 26.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