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노래
장미의 노래 송태한 그냥 지나치렴 무심히 스쳐가는 길목에서 남모르게 서러워하지 않을 수다스런 동무들의 웃음다발이거나 입가에 맴도는 노랫말이 되어 주마 귀 기울여보렴 햇살 고인 뜨락에서 식물학자인 양 눈을 깜빡이며 잠시 들여다보렴 나의 꽃잎과 꽃술 그 사이로 배어 나오는 한 오라기 팽팽한 정적 끝의 서리 같은 기도 이제 만져보렴 마법 꽃물을 부어 빚은 듯 사무치게 고운 꽃잎과 허공에서 파르르 떨던 가시까지 백지 안에 한 아름 엮어 그대여 상처 베인 우리들의 청춘과 아버지의 여윈 초상화 곁에 고요히 내려놓으렴 갈대의 이랑처럼 출렁이는 장미의 꽃말에 붉게 취했다면
o송태한의 시를 그리다(시화 작업)
2021. 6. 16.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