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도시락. 1 / 이영춘
춘천시 남면 발산중학교 1학년1반 류창수.
고슴도치 같이 머리카락 하늘로 치솟은 아이
뻐드렁 이빨, 그래서 더욱 천진하게만 보이는 아이
점심시간이면 아이는 늘 혼자가 된다 혼자서 먹는 도시락.
내가 살짝 도둑질 하듯 그의 도시락을 훔쳐볼 때면
그는 씩 웃는다 웃음 속에 묻어나는 쓸쓸함.
어머니 없는 그 아이는 자기가 만든 반찬과 밥이 부끄러워
도시락 속으로 숨고 싶은 것이다 도시락 속에 숨어서 울고
싶은 것이다. "어른들은 왜 헤어지고 싸우고 만나는 것인지?,
깍두기 조각 같은 슬픔이 그의 도시락 속에서 빠꼼히 세상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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