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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이재무

o문학 세상

by 송강 작가 2017. 9.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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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하루에 두 번 바다가 가슴을 열고 닫는 곳

제부도에는 사랑의 오작교가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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