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두물머리에 가면

o송태한의 시를 그리다(시화 작업)

by 송강 작가 2022. 12. 7. 21:23

본문


두물머리에 가면/송강 송태한



두물머리에 가면

송강 송태한

  



양수리 두물머리에 가면

산자락과 골짝을 굽이돌아

드넓은 땅으로 달려온 강물이

두물머리 양지 녘에 고즈넉이 둘러앉아

지나는 날짐승과 구름을 관객 삼아

햇살과 바람, 초목으로 악보 꾸며

이리저리 교향곡 반짝이며 흘려 놓은 것

귓가에 가만 들리네



지금 두물머리에 가면

산 깊은 금강金剛과 태백의 여울

시린 발등을 줄곧 건너와 여기

성년의 어귀에서 만난 두 남녀가

긴 포옹에 두 입술 맞추고

어울려 한마당 물결 춤사위 펼치다

한몸 되어 길 나서는 뒤꼭지

살붙이처럼 눈에 보이네



문풍지 엿보듯 물속을 들여다보면

남과 북의 맨살 물씬거리며

이제 순결한 강물의 초례 치르는 것

두 가닥 푸른 물살 하나로 뒤꼬아

길게 머리채 늘어뜨리고

쏟아지는 별빛과 달빛을

흥건한 제 가슴에 철철 쓸어 담으며

밤새 강 하류로 하류로 흘러가 마침내

갯내음 출렁이는 새벽 바다 여는 것

눈에 아릿아릿 저기 보이네







----

두물머리에 가면/송강 송태한

시를 그리다/이치저널

https://www.eachj.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84

두물머리에 가면   - 이치저널(each journal)

두물머리에 가면 송강 송태한 양수리 두물머리에 가면산자락과 골짝을 굽이돌아드넓은 땅으로 달려온 강물이두물머리 양지 녘에 고즈넉이 둘러앉아지나는 날짐승과 구름을 관객 삼아햇살과

www.eachj.co.kr




'o송태한의 시를 그리다(시화 작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뒤꿈치/송강 송태한  (0) 2023.02.15
눈 내리는 밤  (0) 2022.12.28
사물의 심장  (0) 2022.10.20
잠의 해석/송강 송태한  (0) 2022.07.30
냇물은  (0) 2022.03.1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