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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o미술 세상

by 송강 작가 2021. 11. 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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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가 그린 악마 같은 생명체들 중 일부는 중세부터 죄의 심판과 그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도서 등의 필사본에 삽화로 그려진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스는 그 삽화본의 악마들에 더 선명하고 짙은 색을 입혔고, 그 형상을 더욱 비틀고 과장했다. 그리고 수많은 유혹과 그 유혹에 지배되어 곧 다가올 운명의 날을 애써 외면하는 인간 군상의 타락을 무서우리만치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 그림은 누가 주문했는지, 또 어떤 의도로 제작했는지, 복잡하기 이를 때 없는 그림 속 장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 그저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하게 주장하는 바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쾌락의 정원〉이라는 제목도 화가가 지은 것이 아니라 후대 사가들이 붙인 것으로, 과연 타당한 제목인가에 대한 이견도 적지 않다. 세면의 제단화 형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이 그림 역시 어느 교회의 제단에 걸려 있었는지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인물들은 때로는 다층적인 상징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가시면류관을 씌움〉에서 그리스도를 둘러싸고 있는 이 4명의 사형집행인들은 인생의 4단계, 4가지 기질, 또는 인간 잔인성의 4가지 다양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보스는 작품에서 대체로 세상의 악들을 묘사하는 데 몰두했으며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세상은 거의 상상하지도 않았다. 색의 조화를 이루거나 심오한 구도를 창조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모방자들이 그의 양식을 도용하려 했지만, 그 누구도 그 독특함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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