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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우레를 찾다

o송태한의 시와 시집

by 송강 작가 2021. 4. 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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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를 찾다

송태한

 

 

구름 모퉁이 뒤에서

목 고르는 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날 부른다는 것

이내 예감하죠

층층 바람길 허공을 가로질러

구름 계단 성큼 밟으며

수백 리 외진 땅 언저리에서

당신이 날 찾아 헤맬 때

남몰래 심장은 쿵쾅거리죠

온몸 흠뻑 젖도록 감동 주고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당신의 손끝

등줄기에 각인된 어둠 속 사랑

아무도 우릴 못 알아봐도

꿈꾸듯 목덜미 어루만지며

빗줄기가 잠을 깨우면

굴뚝 위 곧추앉은 피뢰침처럼

까치발 딛고 어둠 속으로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어느덧

내가 되찾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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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를 찾다
울산광역 매일 신문/
시가 흐르는 아침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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