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묶음

o문학 세상

by 송강 작가 2017. 9. 23. 12:10

본문

 

 

 

 

 

 

묶음

문태준

 

 

꽃잎이 지는 열흘 동안을 묶었다

 

꼭대기에 앉았다 가는 새의 우는 시간을 묶었다

 

쪽장으로 들어와 따사로운 빛의 남쪽을 묶었다

 

골짜기의 귀에 두어 마디 소근거리는 봄비를  묶었다

 

난과 그 옆에 난 새 촉의 시간을 함께 묶었다

 

나의 어지러운 꿈결은 누가 묶나

 

미나리처럼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어 묶을 한 단

 

 

-2014년 현대시학 6월호

'o문학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란잎 시모음-토란잎 생각들  (0) 2017.09.23
나무벤치/김남수  (0) 2017.09.23
비 /정일근  (0) 2017.09.21
천지주차장 /김남수  (0) 2017.09.18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고독 /손택수  (0) 2017.09.1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