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간증
송태한
도맛소리
사골국 끓는 소리
프라이팬 지글거리는 소리는
주방의 합창입니다
한 그릇 따스운 고봉밥에
물김치 생선조림 버섯나물 어울린
한 끼 밥상은 반짝이는 당신의 기도입니다
한껏 베풀어 주시고 남겨진
주름진 손마디
배롱나무 닮은 몸집은
마지막 버팀목이요
음각으로 새겨져 아린
기억은 눈부신 구원입니다
길조심하거라
가녀린 한 마디 말씀조차
방죽 같은 나의 방패입니다
쓰시던 소품마다 눈물 배이고
어머니 머물던 거처는 마침내
가슴 저린 좁다란 성지입니다
-시집『우레를 찾다』2019. 시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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