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명상 /민용태
바닷게는 어떤 게으름일까
게는 개와 달리 옆으로 간다
옆으로는 갯벌과 바다
게는 갯벌을 거쳐 곧장 푸르름으로 간다
오늘 아침 나는 출근을 포기하고 옆으로 샌다
도로공사가 한창인 중부고속도로를 달린다
돌아온다, 머리 속 가득
바다 대신 폭풍우를 싣고
바닷게를 먹으며
나는 원래 게보다는 개에 가까웠다는 생각을 한다
게보다는 개가 소화가 잘 된다
그냥 이대로 계속 앞으로 기어가다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잠깐 한눈 팔기
(민용태·시인,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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