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명찰
송강 송태한
한 달 동안 기다리던
너의 검정 명찰
받아 걸어주니 반갑고
고맙기 그지없는데
작은 명찰 앞에 눈물 글썽이네
돌아올 수 없는 나라
면회조차 허락되지 않는 세계에
입학해서 등록한 정식 증거라니, 그래도
아들의 명찰이 가장 어여쁘네
갓난아기 살갗처럼 빛살 반짝이네
눈부신 네 이름자 위로
어른거리는 대천사의 위용
송근후 미카엘, 스쳐가는
성당 유리창 위 스테인드 글라스의
하얀 새 한 마리처럼
아버지 어머니의 외아들로
그 이름으로 함께한 36년 시간
오로지 기쁨과 감사함 그뿐이구나
너의 존재감으로 빛났던 짧은 꿈
가슴에 붉은 별 하나 품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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