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흥수 작가의 포토 드로잉 ‘집이 있는 풍경’展은 작가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촬영한 도시와 마을, 집 등 풍경 사진을 회화성 높은 작품들로 재탄생시킨 작품전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절,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미술 전시입니다.
미술과 사진 두 가지를 다 공부한 작가는 자신의 사진 작품을 묘사와 재현에만 국한하지 않고 색채의 확장과 추상성을 가미해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첨단 디지털 페인팅이 결합하면서 독특한 작품들이 그려집니다. 이번 전흥수 작가의 ‘집이 있는 풍경’전은 관람자로 하여금 사실과 환상이 혼재된 색다른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작가 노트>
디지털 사진은 촬영된 사진을 충실히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찍는 사진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사진인 것이다. 현대는 디지털 세상이다.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고 문화를 지배하고 예술마저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로서 나는 디지털의 능력과 그 무한한 가능성을 좋아한다. 무한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디지털과의 만남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나라별로 서로 다른 전통적인 집이나 도시의 조형미는 나의 사진촬영에 훌륭한 소재가 되고 있으며 도시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그들만의 특색은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 표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이러한 도시의 이미지를 주제로 한 사진촬영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 그것을 디지털 리터치 프로그램들을 활용하여 나만의 회화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유럽여행은 집 구경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컬러풀하게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는 자연과 그 속에 녹아있는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마을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1천 년, 2천 년 전의 유적이나 건축물속에서 아직도 현대인들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과 옷차림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 유적들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은 경이롭다.
흙과 돌, 꽃이나 밭과 하늘, 바다의 색깔과 집들이 보여주는 조형미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내게 무궁무진한 작품 소재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