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맞대며 슬며시 드러내는 낯선 얼굴 짧은 순간 나는 은빛 갑옷에 가면을 쓴다 작별 손짓 흔든 뒤 다시 문대며 광내는 청동 방패 만지작거리는 호주머니 속 창끝처럼 까칠한 명함들 어둠은 골목 어귀마다 기마병처럼 밀려들고 어깨와 뒷목에 녹처럼 앉은 청록빛 피로감 야전 막사 같은 빌딩숲 선잠에 뒤척이는 밤마다 가시 덩굴 속 칡뿌리처럼 붉게 핏발 선 나의 팔뚝
ㅡㅡㅡ 전쟁 같은 삶 악수/송태한의 시를 그리다/이치저널 http://www.eachj.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