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송태한
마음의 껍데기
훌훌 벗어버리고
심장 속 진심을 고백하든지
서역의 어느 수도승처럼
제 가진 것 일체 내려놓고
알몸으로 수행길 나선다면
맨 처음 햇살 앞에
주름진 허물 같은 번뇌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까
겨울나무 가지처럼
뼈만 앙상한 욕망
톡톡 분지를 수 있을까
한 치의 추억과 명분마저
불티처럼 스러져 가는
고통의 모서리
눈물 송송 맺힌
윤회의 외줄 끝에서
향긋한 넋으로 비로소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곶감/시와 그림 연재
단풍나무 씨앗/송태한 (0) | 2020.11.19 |
---|---|
별이 눕다/송태한 (0) | 2020.10.13 |
기차는 떠나가네 / 송태한 (0) | 2020.09.23 |
송태한의 시를 그리다 (0) | 2020.07.28 |
송태한 트위터 (0) | 2019.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