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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김종철

o문학 세상

by 송강 작가 2019. 5. 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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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김종철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일 마음 같진 않지만

 

깨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 깨침에 꽃 피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저기 저, 발가숭이 봄!

 

쯧쯧

 

혀끝에서 먼저 낙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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