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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대한 시 모음>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진달래,노오란 배추꽇
삼동을 참아온 나는
폴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빗방울 하나 / 송태한
빗방울 하나 애기싹 발등 닦네
자두 꽃눈 하나 쥐었던 손마디 펴네
민들레 꽃씨 손목 잡고 샛바람 한 필 마실가네
지나치던 눈길 하나 달래 속살에 흘리네
무지개 틈에서 물방울 하나 문득 옷 갈아입네
봄 내음 한 움큼 짐승처럼 가슴골 헤집네
젖멍울 오르듯 톡톡 그리움 불거지네
봄 꽃 피는날 / 용혜원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있다는 걸
봄꽃 피는날
낭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매화가 필 무렵 / 복효근
매화가 핀다
내 첫사랑이 그러했지
운밤내 누군가
내 몸 가득 바늘을 박아놓고
문신을 뜨는 듯
꽃문신을 뜨는듯
아직은
눈바람 속
여린 실핏줄마다
핏멍울이 맺히던 것을
하염없는
열꽃만 피던 것을
십수삼년 공삭은 그리움 앞세우고
첫사랑이듯
첫사랑이듯 오늘은
매화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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