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2
송강 송태한
풀잎 휘추리 엮은 허공에
별똥별 금 긋는 어느
지도에도 없는 영토
날실의 나지막한 높이에서
마음 눈금 추스른다
속치마 깃처럼 꽁무니 간질이는
명주바람 성긴 그물눈에
빗금으로 배어드는 투명 햇살
이슬방울 달린 덤불 사이로
꼬리 감추는 돌개울
알집 속 새끼들 눈 뜨고
날벌레들 줄에 걸려 버둥대는데
아름아름 갈피 모르게
눈시울에 묻어나는 살색 그늘
실밥처럼 돌돌 말린 허기마저
오롯이 잘라낼 수 있다면
이승의 사다리 위
풋잠 꿈결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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