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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색면화가

o미술 세상

by 송강 작가 2023. 2. 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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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감상적이고 과장된 추상표현주의 양식에 인간의 내면을 관조하는 명상적 성찰을 도입했다.

색채를 유일한 표현 수단으로 사용하는 그의 표현방식은 이른바 '색면파'(Colour Field Painting)를 낳게 했다.

1913년에 로스코의 가족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정착했다. 젊은시절에 그는 정치와 사회문제에 열중했다. 노동운동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1921년 예일대학에 들어갔지만, 2년 뒤에 학교를 중퇴하고 미국 전역을 떠돌다가 1925년 뉴욕 시에 정착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국 화가인 맥스 웨버에게서 한동안 그림을 배웠지만 거의 독학했다.

로스코가 초기에 채택한 사실주의 양식은 1930년대 말에 그린 〈지하철 Subway〉 연작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 작품들은 단조로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고독을 잘 보여준다. 1940년대초에 이르러 그의 사실주의 양식은 종교의식을 주제로 한 〈세례 장면 Baptismal Scene〉(1945,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처럼 거의 추상화된 생물 형태들로 이루어진 표현 형식으로 바뀌었고 1948년경에는 매우 개성있는 추상표현주의 양식에 도달했다.

로스코는 대부분의 추상표현주의 화가들과는 달리, 격렬한 붓놀림이나 물감을 뚝뚝 떨어뜨리고 뿌리는 극적인 표현기법에는 결코 의존하지 않았다. 그림을 그린 동작이 나타나 있지 않은 그의 그림들에는 서로 스며드는 듯한 커다란 색면들이 나란히 병치되어 있어, 마치 그것들이 몽롱한 공간 속에 그림 평면과 나란히 떠 있는 듯이 보인다.

로스코는 이 기본양식을 계속 단순화하여 세련되게 다듬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부드러운 윤곽을 가진 2~3개의 직4각형만으로 구성을 제한했고, 이 직4각형들은 마치 추상화된 기념비적 성상처럼 벽 크기의 수직 화폭을 거의 가득 채웠다. 그러나 이같은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은 부분적인 색채 간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보는 사람들에게 놀랄 만한 친밀감을 주었다.

1958~66년에 그는 14개의 거대한 화폭(가장 큰 것은 가로가 3m, 세로가 5m나 되었음)에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들은 결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예배당에 걸렸는데, 특정 종파와 관계가 없는 이 예배당은 그가 죽은 뒤 로스코 예배당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 그림들은 신비스럽게 빛나는 갈색·적갈색 및 빨간색·검은색으로 그린 모노크롬이었다. 그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로스코가 말년에 신비주의에 얼마나 깊이 빠져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말년에 그는 그의 그림에서 많은 것을 배운 예술가들이 그를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괴로워했고, 건강마저 나빠지자 자살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로스코 채플 내부 사진

로스코가 죽은 뒤 그의 유언장은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복잡한 소송사건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송은 11년 동안(1972~82)이나 계속되었다. 사람을 싫어하는 로스코는 798점에 이르는 유화를 비롯해 수많은 스케치와 드로잉들을 몰래 감추어두었다. 그의 딸 케이트 로스코는 유언 집행인들(버나드 J. 레이스, 테오도로스 스타모스, 모턴 레빈)과 뉴욕 시의 말버러 화랑 소유자인 프랭크 로이드가 공모하여 부당한 이득을 챙기거나 그림 판매의 이권을 얻으려 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고소했다. 법정은 유언 집행인들과 로이드에게 패소 판결을 내리고 막대한 벌금을 부과했다.

로이드는 따로 재판을 받고, 증거서류를 함부로 변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79년에 마크 로스코 재단의 새로운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로스코가 소유했던 모든 작품은 두 자녀와 재단이 나누어 가졌다. 재단이 차지한 작품들은 1984년에 미국·영국·네덜란드·덴마크·이스라엘 등지의 19개 미술관에 분배되었다.

그의 우수한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은 워싱턴 국립미술관이다. 그의 동료인 도어 애시턴이 쓴 전기 〈로스코에 대하여 About Rothko〉가 1983년에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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