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에게
송태한
너의 귀는
네 갈증의 아린 증표
비록 잘리어 물감 튜브처럼
헝겊에 싸여 있으나
여정은 아직 끝이 아니다
네 머무는 곳은
해바라기 꽃잎 뒹구는 하늘가
병상과 화실
환각과 현실의 괴리에서
눈이 부셔 휘청거리며 자개 빛깔
꿈의 조각을 줍는다
불티처럼 휘날리는
생의 마지막 나날
별이 빛나는 밤과
자화상의 현란한 색감처럼
붓 끝으로 불사른 너의 숨결은
마티에르 꽃으로 핀다
캔버스 위로 너는 쓰러졌지만
와인레드 칼라 오일
응고된 너의 붉은 피는
혼신의 마지막 붓질
관객을 향한 화려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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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에게
송태한의 시를 그리다
이치저널 시와 그림 연재
http://www.eachj.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