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교감에 대한 보고서> 작가노트

<소통과 교감에 대한 보고서> 시리즈

 

<작가노트>

현대인들은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마감하고 다시 자리에 들어 잠들기 전까지 인터넷 문화와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보급은 대도시의 한복판뿐만 아니라 한적한 외딴 시골까지도 온 세계의 문화적 소통과 교류를 보급, 발전시키고 가속화 시켰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유구한 역사의 시간과 물리적 세계의 공간을 넘나드는 문화의 공유와 나눔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글로벌 세상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다가왔다. 문화의 원천 생산자와 관객의 구분을 너머 이제는 원하는 때에 누구나 문화를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다. 일찍이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호교류의 마당이 인터넷을 통해 문화축전처럼 보다 쉽고 가까이 새롭게 열렸다.
집에서 일터에서 이동하는 지하철 등 교통기관 속에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화의 물결의 하나가 되어 현대인들은 매일 유유히 범선처럼 항해하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세계의 문화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이미 하나처럼 뒤섞여 함께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우리들의 소통과 교감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루는 손끝에서 글로벌 세상과 문화를 교감하면서 한편으로는 빛보다 빨리 돌아가는 세상과 시간에 쫓겨 아이러니하게도 가까운 이웃과 가족 구성원의 형편에 귀 기울일 틈이 부족하다. 분신처럼 함께하는 전자기기와의 유대감 속에서 서로 마음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랴.

 

<소통과 교감에 대한 보고서> 시리즈는

21세기를 사는 이러한 우리 주변 풍경을

패러디 parody와 오마주 기법으로

소통과 교감의 대상인 명화와 현실을

한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표현과

해석으로 독창적으로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