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작가 2021. 11. 5. 00:58

악수/ 송태한
 
손을 맞대며 슬며시
드러내는 낯선 얼굴
짧은 순간 나는 은빛
갑옷에 가면을 쓴다

작별 손짓 흔든 뒤 다시
문대며 광내는 청동 방패
만지작거리는 호주머니 속
창끝처럼 까칠한 명함들

어둠은 골목 어귀마다
기마병처럼 밀려들고
어깨와 뒷목에 녹처럼 앉은
청록빛 피로감

야전 막사 같은 빌딩숲
선잠에 뒤척이는 밤마다
가시 덩굴 속 칡뿌리처럼 붉게
핏발 선 나의 팔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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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삶
악수/송태한의
시를 그리다/이치저널
http://www.eachj.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