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문학 세상

무덤/ 이화인

송강 작가 2020. 12. 20. 22:47

무덤/ 이화인

 

 

허물어진 산성 길을 걷다가

호젓이 누워 있는 무덤을 만났다

잡풀이 무성하다

 

백 년을 살기 위해 집을 짓고

천 년을 버티려고 성을 쌓았는데

무덤 속에 그는 누구일까

 

지난 생에 나로 살았으나

이번 생은 그대 몸이 되고

다음 생엔 다시 나일지도 몰라

 

무덤 속에 누워 있는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