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송태한의 시를 그리다(시화 작업)

단풍나무 씨앗/송태한

송강 작가 2020. 11. 19. 20:38

 

 

 

단풍나무 씨앗

송태한

 

 

갈바람에 나뭇가지 쓸릴 때마다

뱅그르르 돌면서

단풍나무 씨앗이 가지를 떠나고 있다

사뿐히 지상에 안착하기 위한

날갯짓 한 번 변변히 못한 채

물살에 휩쓸리듯 바닥으로 내려앉고 있다

걸핏하면 거꾸러지는 일상

그게 아니라고 극구 손사래치고 있다

어깨를 짓누르는 중력 버텨 보려고

살붙이 딸린 제 무게 이겨보려고

아니, 꼭 한 번만이라도

마지막으로 날아보려고

잠자리처럼 활짝 날개 편 채

허공에서 온몸으로

http://www.eachj.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