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작가 2020. 9. 28. 21:11

 

곶감/송태한

 

마음의 껍데기

훌훌 벗어버리고

심장 속 진심을 고백하든지

서역의 어느 수도승처럼

제 가진 것 일체 내려놓고

알몸으로 수행길 나선다면

맨 처음 햇살 앞에

주름진 허물 같은 번뇌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까

겨울나무 가지처럼

뼈만 앙상한 욕망

톡톡 분지를 수 있을까

한 치의 추억과 명분마저

불티처럼 스러져 가는

고통의 모서리

눈물 송송 맺힌

윤회의 외줄 끝에서

향긋한 넋으로 비로소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곶감/시와 그림 연재

http://www.eachj.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