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송태한의 시와 시집
기우제 /송태한
송강 작가
2020. 5. 2. 16:00
기우제 /송태한
인디언 보호구역에 사는 호피 인디언에게는
신통한 기우제 전통이 있다는데요
그 제례 마칠 때쯤 어김없이 비가 내린답니다
바싹 말린 회갈색 양의 똥에
담뱃잎 섞어 담배 피우며
연기를 하늘에 띄워 올리는 그 의식은
연기가 구름 되어 빗방울로 내릴 때까지 계속된다 하니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그 몸짓
숨 참으며 허공을 거슬러 기어이
맨발로 태어난 땅을 되찾아 가는 빗줄기는
어느 드라마보다 눈물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