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문학 세상

월식 / 강연호

송강 작가 2017. 9. 15. 09:22


 

 

 

월식 

 

강연호   

 


오랜 세월 헤매 다녔지요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
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
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
허구 헌날 투정만 늘었답니다.
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
내가 우는 울음인 줄 알았구요
        
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
그대 가린건 바로 내 그림자였다니요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다니요

 

--시집 『비단길』세계사,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