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송태한의 시와 시집
현기증/송태한
송강 작가
2019. 1. 2. 20:14
현기증
송태한
부산한
거리의여느보행결에
누군가불현듯나를불렀는
데어깨를부딪는정류장가의
기다림과버스에올라혹행운스레
자리에앉아서도서민스런눈초리에
어느새나는뒷덜미를잡혀있었다선술
집앞에서정겨운작별을흔들고비탈진층
계를지나골목어귀에이르기까지뒤따라와
등줄기한기속취기를앗아가는명정한발자욱
나를찾던목소리그시선발길마저귀가하여
이윽고저마다지쳐잠들고자정도벌써지나
네온사인불빛과짖던개마저잠잠한데역
류성식도염과위궤양에움츠려잠청하
다날이밝도록토루소의가위아래뒤
척이는불면의현기증속에서눈꺼
풀에한줄기스쳐가는경련처
럼가녀린그녀의미소를
숨이멎을듯내가
보았는데.
-시집 『퍼즐 맞추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