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송태한의 시와 시집

거미· 1 /송태한

송강 작가 2018. 8. 19. 03:35

 

 

 

거미· 1 /송태한

                    

 

내 영혼의 그늘 가

무관심의 서랍 속

간혹 일상의 현관 뒤켠에

제 몸 감추고 산다

벼랑을 타고 끈끈한

극세사 실을 던져

방사형 터를 꾸린다

주소도 모르는

신경세포 외진 동굴 어디쯤

가구 한 점 거울마저 없이

좁은 쪽문에 걸쇠 걸고

꿀맛 같은 게으름과

갈증을 돌돌 말아 빨며

마음 구석에 알을 슬어 놓는다

먼지 덮인 눈썹 아래 훅,

쥐색 그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