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문학 세상

소나무/유자효

송강 작가 2017. 9. 15. 05:08
 

소나무/유자효

 

            

잘라서 두 달을 말리고

반으로 짜개서 두 달을 말리고

장작으로 만들어 두 달을 말리고

마침내 가마에 넣어 불을 붙이면

뽀얀 재만 남기고 사라지는데

깨끗한 죽음의 뒤에 찬란하게 수습되는

자기, 도기들